pc 스피커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노보스 H1입니다.
쿨엔에서도 많은 추천을 받는 제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거의 대부분 칭찬 일색의 글이라 정말 얼마나 가성비가 좋은 제품인가 궁금함을 참지 못해 최근에 들였다가 일주일 간 사용해 보고 방출된 H1에 관한 소감을 적어 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기대를 좀 한 만큼 실망도 커서 전반적인 내용이 심히 단점 위주가 될듯 한데 요즘 상당한 인기 제품이라 사용자도 많고 제품 관련 카페까지 있는 제품이라 이런 글 쓰기가 조심스럽지만 순전히 개인적인 소감을 그대로 적는 것이지 딱히 요즘 잘 나가는 제품을 굳이 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어차피 칭찬 글은 차고 넘치니 이런 글도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전 약 10년 전 쯤에도 인켈 미니콤포를 활용한 한 5.1채널을 구성해 왔고, pc파이 유저지만 정작 pc용 액티브 스피커 보단 패시브 스피커를 더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근 3년 사이에 바꿈질한 패시브 스피커도 20 종은 넘어 섰고, 특히 작년 봄 부터 1년 사이에 꽤 많이 바꿔왔습니다.
지방이다 보니 딱히 청음할 기회도 없고, 청음샵 가서 청음 하는건 별 의미 없다 생각하기에 일일히 다 발품 팔아가며 사서 들어볼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pc 파이 유저로서 인기 있는 pc용 액티브 스피커의 소리에 대한 호기심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피콜로나 오디오엔진 A2 등의 인기 있었던 액티브 스피커도 종종 들여보곤 했습니다.
그래도 액티브 스피커는 기억 나는 제품으론 10년 사이에 다 해도 한 12종 정도 밖에 못 써본듯 싶군요.
쓸데 없는 얘기를 서두에 넣은 이유가 얼마전 들여서 일주일간 청취해본 H1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제가 생각한 기준선을 말씀드리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아무래도 액티브는 잠깐 스쳐 가는 제품들이 많았고, 주로 패시브를 위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삼고 비교하는 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불과 8만원대에 불과한 pc 스피커를 이런 식으로 평가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해 보일수 있지만 요즘 워낙 H1이 가성비가 뛰어나 20만원 내에서 진리라던가 심지어 제법 가격대가 있는 하이파이 기기를 쓰시던 분들도 괜찮다는 의견도 간혹 본 탓도 있고, 제가 근래에 저가형 pc 스피커는 들어본 적이 없는 이유도 있습니다.
워낙 요즘 대세인 제품이라 저도 구매전 기대도 적지는 않았라고 보면 됩니다.
되도록 입문형인 PSB B1과 비청하고 싶었으나 H1을 늦게 구하는 바람에 B1은 이미 방출되어 어쩔수 없이 메인 위주로 해서 서브와 함께 비청했습니다.
위 사진의 제품으로 캐나다 포커스오디오 사의 북셀프 입니다.
적지 않은 바꿈질을 반복 하다 약 8개월 전쯤 구매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정착해 사용중인 제품인데 사용 중인 기기가 하이엔드급 북셀프 까진 아니더라도 H1의 20배는 훌쩍 넘는 가격대의 제품이라 같이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이지만 항상 자신만의 레퍼런스 기기가 있어야 수많은 바꿈질 속에서 어느 정도 제대로 비교가 되니 비교할 제품이 얼마짜리 제품이던 항상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해왔습니다.
뭐 그래도 주 비교 대상으로 하기엔 차이가 너무 커서 비청만 했을뿐 직접 비교는 의미 없어 언급 하지 않고, 주로 많이 사용해 본 입문형 패시브 위주로 중심을 잡아 비교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전면 베풀 모서리 디자인이 어째 H1과 비슷하네요.
서브로 가지고 있는 제품은 조금 오래된 제품이라 아실지 모르겠지만 과거 떨이 처분으로 pc 스피커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CYDO 입니다.
아래 사진의 기기로 초기엔 20만원 선이었지만 회사가 도산하면서 옥션 등에서 3만원대에 떨이 처분 되었던 제품입니다.
사실 서브 둘 이유도 전혀 없었지만 팔아봤자 돈도 안돼고 중고가에 팔기엔 아까운 기기라 그냥 가지고 있는겁니다.
잡설이 길었는데 H1의 장점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흔히 중저가형 pc 스피커들이 낮은 고역대에서 자극적이고 쏘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 대표 주자라고 생각하는 제품이 과거 2채널 pc 액티브 스피커 중 A2와 함께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이노스웰 피콜로죠.
이 제품 pc 스피커로는 가격이 낮지 않은 제품이었음에도 더 가격대가 낮은 제품들 보다도 정말 심하게 쏩니다.
이와 함께 물리적 한계로 저역에 문제가 많았기에 제가 상당히 낮게 평가하는 제품입니다.
T20도 피콜로에 비하면 꽤 덜하나 좀 쏘는 편이었고, 브리츠의 4700P+ 같은 제품도 좀 쏘는 감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H1은 이런 쏘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 패시브나 지나쳐 온 액티브 중 Kurbis나 오디오엔진 A2 같은 정도 제품들도 쏘진 않습니다.
딱히 H1 만의 장점이라고 볼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가격에 비해 전반적인 밸런스는 괜찮은 편이라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문제는 단점들인데 해상력은 이 가격대에 특출 나길 바라는건 욕심이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일단 가장 문제가 되는 고역부터 언급하겠습니다.
고역은 일단 상당히 답답한 제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주로 고역 특성이 좋지 못한 1000A 같은 저가형 기기 위주로 사용해 오셨던 분들이나 아니더라도 잠깐의 청취로는 잘 느끼지 못하실수도 있지만 잠깐만 음악을 청취해 보면 뭔가 모를 답답함이나 먹먹함을 느껴보신 사용자 분들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H1도 들어보면 확실히 소리에 개방감이나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답답함 만이 느껴지죠.
13~20kHz 사이의 제법 넓은 딥이 눈에 띄던데 이런 부분 때문에 초고역대가 부실해 고역의 개방감 부족으로 인한 답답함 으로 보입니다.
좀 더 낮은 고역에서의 문제와 달라서 이 쪽으로 경험이 많이 부족하고 1000A 처럼 너무 저가형 제품들에 익숙해지신 분들의 경우 처음엔 잘 못느끼실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분들은 딱히 청취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라도 잠시만 청취해 보면 답답함을 느끼시리라 봅니다.
현재 메인은 초고역 특성에 장점이 있는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라 리본 트위터 처럼 고역의 끝이 열려 있는 듯한 느낌으로 어지간한 제품들과도 이 부분에선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CYDO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CYDO 쪽이 고역 개방감이 확연히 더 좋습니다.
이 점 부터 상당히 큰 단점인데 사용 하시는 분들은 토인을 하고 그릴은 되도록 벗기고 쓰시는게 그나마 나을겁니다.
아니면 약간의 EQ 조절을 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 못됩니다.
초고역의 부실함으로 인한 답답함과 함께 음색은 전반적으로 꽤나 밋밋하고 심심한 편입니다.
그리고 흔히 쉽게 쓰고, 많이 볼수 있는 표현 중 하나가 맑다는 표현인데 H1 같은 제품에 맑다는 표현을 쓰는건 전혀 적합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 정도를 맑다고 하면 과연 안 맑은 제품은 얼마나 될까요?
솔직히 서브인 CYDO나 2만대의 JVC 헤드폰 쪽이 더 맑은 소리입니다.
그렇지만 또 심하게 탁하다고 보기는 애매한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중고역의 느낌은 매끄럽고 윤기 있는 소리가 아닌 약간 쌉사름한 느낌에 메마름, 혹은 건조함도 좀 느껴지는데 소프트돔을 채용한 제품들이 저가형이라도 대체적으로 달콤하고 예쁜 음색은 하드돔 대비 장점으로 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를 소화하기에도 유닛 수준이 너무 떨어지는게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니어필드 환경에서 음장이나 포커싱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청자를 붙잡아 둘수 있는 음색적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H1은 이 부분도 너무 부족합니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심하게 틀어진 느낌은 아니라 드라마 등의 영상 감상시 다른 중저가 pc 스피커에 비하면 사람의 목소리는 크게 어색한 느낌 없으나 흔히들 말하는 달콤하고 이쁜 소리라거나 촉촉한 느낌 같은 표현과는 것들과는 아주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쿼비스 쪽도 저가형에 소프트 돔을 채용했기 때문에 고역이 딱히 뛰어나진 않아도 H1 처럼 답답한 느낌이 확실히 덜했고 음색적인 부분이나 질감면에서 H1 보단 좋게 느껴졌습니다.
음색적인 매력은 CYDO는 물론이고 심지어 BR-4700P+ 보다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밸런스 면에서 두 제품 보다는 좀 더 낫지만 정작 음감시의 흡인력은 글쎄요.
저역은 깊이감이나 무게감 부족은 물리적인 한계가 있고, 양감 또한 주로 작은 방에서 니어필드 용으로 사용될 제품임을 생각하면 마냥 많다고 좋은 것은 절대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이 제품의 특별한 단점으로 지적할 부분은 아닌듯 한데 이런 소형 제품들은 타격감에선 장점을 두기도 하는데 타격감도 약합니다.
중고역에서의 밋밋함과 함께 전반적으로 다이나믹한 느낌이 없어 비트가 강하고 빠른 곡들도 그닥 흥이 살지 않네요.
무엇보다 중고역에서 지적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데 저역도 탄력성이 있기 보단 좀 팍팍한 느낌이라 이 또한 음감시 좋은 느낌을 주지 못했습니다.
중역은 약간 뒤로 물러선 듯 하나 대부분 중저가 피스들이 중역이 부실한 편이고, H1은 같은 가격대 제품들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봅니다만 역시 질감 부족이 아쉽네요.
피아노 소리도 울림이 풍부하거나 영롱한 느낌과 거리가 멀고 좀 뒤로 물러선 듯 들리면서 가벼운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얼마전 방출된 입문형 패시브인 알파 B1은 메인과 비청시 특출난 점이 없고 고중저역 다 조금씩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제법이다 싶은 부분이 적지 않았고, 방입해 간 친구 녀석도 메인으로 어셔 BE-718 DMD를 쓰고 있었지만 알파 B1에 대해 저역은 아쉽지만 가격에 비해 정말 좋다며 만족해 하는 편이었죠.
그리고 다른 입문형 패시브 들도 비록 가격이 저렴하여 상급기와 가격 차이가 크다 해도 각자 장기로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H1은 솔직히 메인과의 비청에선 정말로 단 한가지의 장점도 못찾겠더군요.
절대 입문형 패시브와 비교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보는데 게시판엔 엄청나게 과장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솔직히 CYDO 와의 비교에서도 밸런스는 좀 더 낫고 덜 자극적일진 몰라도 고역의 답답함과 매력 없는 소리 때문에 CYDO가 더 마음에 들었고, 결론적으로 패시브 스피커 시장에서 가성비로 유명하며 기본기에 충실한 B1 같은 제품과 비교할수 있는 대상은 절대로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8만원대에 내장 앰프까지 포함된 제품에 사용된 유닛은 굳이 안 따져봐도 아주 저가 제품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입문기들은 첫 인상에 귀를 사로잡기 위해 중고역이나 저역을 강조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H1은 그와 반대로 어느 정도 장시간 음악 감상을 할수 있도록 자극성을 배제하는 것을 추구한듯 한데 저가의 유닛으로 중고역대의 자극성을 줄이면서 밸런스를 잡기 위한 튜닝을 하면서 아주 많은 부분들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잃는 부분은 최소화 하면서 많은 장점을 취하려면 어느 정도 물량 투입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 결국은 돈과 관계될 수 밖에 없는 문제이고, 그 때문에 안타깝지만 일정 수준까진 가격과 성능이 어느 정도 비례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놀랄 만큼 스페셜한 제품이 나올수 없음은 어찌 보면 굳이 수업료 들여 가며 들어보지 않았어도 당연한 진리가 아니었나 되새겨 봅니다.
경험 상 앰프나 선재 혹은 DAC은 돈 들인 만큼의 성능 차이를 못 느낀 경우가 정말 많았지만 스피커 만큼은 성향도 중요하지만 가격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무작정 올라간다고 소리가 무한정 좋아지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너무 저가형 제품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H1이 요즘 가격을 뛰어넘는 제품으로 평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제 주관적인 느낌은 잘 쳐줘야 그냥 저냥 가격 정도 하는 기기이지 절대 그 이상의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A2 처럼 작은 기기는 몇 종 써본 결과 저역 디스토션 문제나 작은 스케일 때문에 가성비가 떨어져 전혀 선호하지 않게 되었는데 H1과 A2의 비교라면 차라리 A2의 손을 들고 싶네요.
A2도 물리적인 한계로 저역이 아쉽고 문제가 없는게 아니지만 미니어쳐 음장이나 고역 개방감이나 다이나믹함, 기타 여러 측면에서 크기 차이가 있음에도 H1 보단 한수 위라고 봅니다.
장단점을 짧게 요약하자면 가격대비 밸런스 적인 측면이나 자극성을 배제한 면은 괜찮게 볼수 있으나 고역대의 부실함과 윤기 없고 메마른 중고역과 살짝 시린느낌, 저역의 부실함, 중역대 질감 등 전반적인 음색적 매력까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음악성이 좋은 기기라고 하기는 많이 어렵다고 보였습니다.
딱히 이렇게 이것저것 따지기 싫으면 스피커는 그냥 저렴한 것 하나 사서 쓰는게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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